오늘의 책-모순

이만 총총 2022. 3. 9. 12:04

친구의 추천으로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이라는 책을 읽었다.


 

모순-양귀자

 


처음에는 읽을 생각이 없었기에 친구에게 어느 정도의 줄거리와 결말을 들었었다.

한국 소설이 주는 특유의 느낌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책을 사서 읽을지 말지 고민했었다.

 

이 책을 사게 만든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책의 표지이다.

 

여기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1. 줄거리

2. 책의 표지

3. 제목

4. 작가(큰 부분을 차지하지는x)

이 네 가지가 책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큰 요소들이다.

 

다시 돌아가서 이 네 가지 중에서 표지라는 요소가

나에게 이 책을 사게 만들었다.

 

책을 구매할 때마다 책의 표지의 색이 바뀐다는 사실.

+표지의 심플하면서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 느낌

 

이 두 가지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이 책을 구매할 가치를 느꼈다.


소설의 시작 페이지를 읽었을 때

사실 놀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간적인 집중과 함께 책이 너무 잘 읽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어느샌가 정신 차리고 보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안진진이 한 말 중에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라는 말이 가장 뇌리에 꽂혔다.

 

굉장히 모순적인 말이지만 이 말에 공감하는 나를 보면서

세상을 마냥 좋게만 보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진 것도 아니고, 삶을 살아오며 쌓인 게 적긴 하지만

이 세상의 삶은 어느 한쪽으로 정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옳다 나쁘다로 정의할 수 있는 게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나를 바로며 느끼는 나를 한쪽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모습을 한쪽으로 정의하고 살 때

과연 그 모습만으로 살 수 있을까?

그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그 모습을 내가 본다면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 같다.

 


쌍둥이인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의 삶은 정반대 그 자체였다.

결혼하기 전까지의 추억은 함께였지만

결혼 이후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의 시작이었다.

 

안진진의 엄마는 남편의 폭력과 아들 진모의 비행, 딸의 가출, 양말 판매 등

멀리서 보면 너무나도 힘들고 안타깝고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진진의 엄마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항상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최선을 다해서 해쳐나간다.

 

안진진의 이모는 여유 있는 삶, 알아서 해내는 자식들.

멀리서만 보면 부족한 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점점 공허해진 것처럼 보인다.

 

결혼 후의 시작도 달랐지만 그 끝도 달랐다.

 

만약 엄마와 이모의 삶이 반대였다면 같은 결말이었을까..?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관점에서 다른 모든 것들을 바라본다.

지금 나의 힘듦이 그 누구보다 힘들고

행복은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모순이라는 책 자체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각 인문들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못된 사람은 없고 자신만의 이야기와 이유가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내 관점에서 그저 안진진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슷해

여러 인물들 중 안진진이라는 인물에 

다가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ps.내 모든 생각을 다 적을 만큼의 글 쓰는 능력이 없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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